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의혹으로 직위 해제된 이해성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전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 이사장에 대해 중징계(해임 또는 정직) 처분을 요구하는 결정을 의결했다.
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이 제기된 건 2022년 12월 부산시설공단 노조가 이 이사장의 사퇴와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면서다. 당시 노조는 “이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모욕 등 상습적인 갑질을 일삼았고, 여직원도 있는 회식 자리에서 대중가요를 성적인 내용으로 개사해 부르는 등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근로감독 결과 부산고용노동청은 “이 이사장의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된다”며 5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달 부산시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가 “공단 직원 다수를 상대로 성희롱 했다”고 결론 냈다.
한상우 시 감사위원장은 "부산시는 성희롱, 성폭력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번 중징계 의결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에 대한 징계는 부산시설공단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임용권자인 부산시장이 최종 처분한다.
이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과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2월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지만, 관련 의혹이 불거져 지난해 12월 직위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