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4년 새 93%나 늘었다. 10대 환자 비중이 40%가 넘는데, 제때 치료받지 않은 게 이유로 보인다.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남는 경우가 있어 ADHD는 적기에 치료가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ADHD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진료 인원이 10만2,322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2017년 5만3,056명에서 4년 동안 92.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41.3%로 가장 많았다. 9세 이하는 23.8%, 20대는 21.6%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으로도 10대가 9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9세 이하(648명), 20대(324명), 30대(137명) 순이었다.
10대 비중이 높은 건 ADHD 특성상 치료가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의심 증상을 보여도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란 생각에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는 초등학교 입학 후 진단돼 수년간 치료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 증상이 있어도 지켜보다 고학년이 돼 학업이나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진료를 시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치료를 받아도 성인이 돼서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ADHD를 겪다가 증상이 호전된 아동 중 60% 이상이 성인 이후 증상을 다시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공단은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그렇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학교 및 직장에 적응하거나 대인 관계 시 어려움을 겪고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ADHD는 집중이 어렵고 충동성을 보이는 신경발달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집중과 충동을 조절하는 영역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 주요 증상이며 감정 조절과 대인 관계가 어렵거나 학습 및 수행 능력이 저하되는 증상도 나타난다. 2021년 ADHD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870억 원으로 2017년(491억 원)보다 129.5%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85만 원으로 1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