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탓에 가격이 뛴 비닐하우스 재배 채소를 원래 가격보다 20%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정부 지원으로 3월 내내 마련된다. 가격이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비싸진 당근도 대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9일 4주간 농산물을 20~30% 싼값에 파는 ‘3월 할인 행사’를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 주려는 취지다. 할인 품목은 난방비 등 생산비 증가 탓에 평년ㆍ전년보다 가격이 상승한 ‘시설 채소류’ 중심으로 매주 선정할 계획이다.
일단 2~8일에는 양파, 당근, 청양고추, 상추, 오이, 딸기 등 6종의 가격이 할인된다. 특히 당근은 겨울철 산지 출하량 감소까지 맞물려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당근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20㎏에 1년 전 가격(2만1,540원)의 2.6배 수준인 5만5,000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할인율은 최소 20%다. 대형ㆍ중소형 마트, 지역 농협(하나로마트), 친환경 매장,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해당 품목을 구매할 경우 2만 원 한도로 값을 20% 깎아 주고, 배달앱ㆍ온라인몰을 포함한 전통시장에서는 30%를 3만 원 한도에서 할인해 준다. 마트 자체 할인 행사가 겹치면 할인율은 4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참여 업체는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1,419곳, 지역 농협 2,175곳, 전통시장 6,717곳 등 1만1,495곳이다.
할인 품목과 행사 매장 등 구체적 내용은 ‘농식품정보누리’ 사이트 내 ‘농식품 정책’ 코너에서 볼 수 있다. 최호종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가계 물가 부담 완화에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