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전날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란표' 색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반란표가 아니라 양심표, 혹은 양식표"라며 "헌정 질서에 대한 중요한 위협이자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말이 있다"라며 "절벽에 매달렸을 때 손을 놓고 과감하게 뛰어내려야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다 보면 훨씬 더 크게 다친다”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 대표 체제에서) 당헌 80조를 개정해 당 차원의 방탄 체제를 만들었다"며 "방탄의 철갑옷은 이미 뚫렸다"고 평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소 31명, 최대 38명의 민주당 의원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기권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민주당에서도 38명이나 되는 분이 정치 탄압이라는 이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는 검찰의 문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의장은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의 반대표를 위해 직접 전화를 걸며 깨끗하고 정의롭다 읍소했지만 결국 양심 있는 의원들의 마음의 법정을 넘지 못했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왔다는 부분은 역사에 오래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들은 국회법상으로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