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군은 물론 다른 정부기관까지 참여해 외교ㆍ정보ㆍ경제 대응을 포괄하는 도상훈련(TTX)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주 한미 양국 대표단은 미 국방부에서 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한 데 이어 조지아주 킹스베이에 있는 미 핵잠수함 기지를 최초로 방문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양국 여러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TTX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국방 당국은 22일 8차 DSC TTX에서 북한의 핵사용을 가정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미국 3대 전략핵 중 하나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착 핵잠수함 모항도 방문하며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은 또 이런 협력을 넘어 외교와 정보, 경제 분야까지 포괄하는 공동 훈련도 모색 중이다.
조 대사는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을 사용하는 확장억제 공약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후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착착 진행 중에 있고, 한미동맹의 확장억제 공약이 강력한 실체를 갖춰 나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 “한미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한국의 독자제재 발표 △한미 공중연합훈련 등을 거론했다. “동시에 한미는 북한과 대화와 외교에 변함없이 열려 있다”라고도 했다.
조 대사는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과 관련, “반도체과학법 지원 방안 발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재무부 하위 규정 발표, 바이오 행정명령에 따른 미 행정부의 각 부처별 보고서 발표 등이 2월 말부터 3월경까지 있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미국 정부의 방침 발표와 관련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안을 식별하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대화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는 급하게 만들어진 IRA 흠결로 보고 미국 측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추진과 관련, 미국 조야 전체에서 긍정적 호응이 있고 이를 토대로 긍정적인 방향에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딸 주애의 공식 석상 등장과 관련, 한미 양국은 후계 구도와 연관이 되는 일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주애의 잦은 등장이 김씨 일가의 북한 장악력을 굉장히 오랜 기간 하려는 목적이라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