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나온 민주당 내 다수의 이탈이 거센 후폭풍을 불러올 조짐이다. 이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미안하고 미안합니다”라는 심경을 드러냈고, 여당 측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시대를 걸어가는 정치인으로서 참 보기 딱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28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눈물 나게 미안하고 미안합니다”라며 “더 잘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전날 실시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지만, 당 지도부의 표 단속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이탈이 발생한 데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표결 내내 이 대표 곁을 지켰다.
그는 이어 “다시 일어설 때 함께 일어섭시다.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떠오릅니다”라며 “이재명은 죽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여 재차 검찰의 체포동의안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여당 소속인 홍준표 시장 역시 같은 정치인으로서 미묘한 심정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정신력은 참 대단합니다. 잡초의 생명력으로 살아온 인생이라서 그런지 참으로 대단한 정신력”이라며 “비아냥이 아니고 같은 시대를 걸어가는 정치인으로서 참 보기 딱합니다. 잘 헤쳐 나가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그는 또 “곧 선거법 위반 재판이 시작되고 대장동 사건, 성남 FC사건 재판도 시작되면 국회 출석보다 재판받으러 가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늪에 빠진 민주당의 돌파구는 어디인지”라고 써 민주당의 고충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