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경제 최대 변수로 꼽히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과거만 못하고, 오히려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5.0%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한국 성장률 제고 효과를 0.3%포인트 안팎으로 추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는 중국 경제가 2%포인트 성장하면 한국은 0.5~0.6%포인트 따라 오를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효과가 반감된 셈이다.
최근 중국 경제는 감염병 상황이 안정되면서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된 대(對)중 재화수출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화학공업 제품 등 중국 내수경기에 민감한 품목이 늘고, 이후 휴대폰・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시차를 두고 회복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내달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해제 이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1,106달러), 일본(675달러) 등 주요국을 크게 웃도는 중국 관광객 1인당 지출 규모(1,689달러)를 고려할 때 국내 서비스업 업황 개선에 상당폭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중국 관광객이 100만 명 늘면 우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오른다는 산업연관 분석도 있었다.
다만 전체적 국내 경제 수혜 정도는 과거 중국의 투자 중심 성장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①중국 수요가 서비스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IT 중간재 수출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②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한 중국 내 제조업 재고 수준과 ③높아진 중간재 자급률도 수출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물가 측면에선 중국 리오프닝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용준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중국 수요 확대로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중국 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중국인 관광객 증가 역시 외식・숙박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