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년 '깜깜이 배당' 없애려면 3월 주총서 개정해야"

입력
2023.02.26 15:34
내년부터 배당액 보고 투자 결정 가능
현대차·포스코 등 이미 개선 공시하기도

국내 상장사들의 '깜깜이 배당'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금융당국이 깜깜이 배당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터전을 마련해 주면서, 투자자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배당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는 회사를 선별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내년부터 배당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지급하려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의 배당 절차는 전년도 12월 말 배당 주주를 확정한 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즉 투자자는 배당금도 모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했기에 깜깜이 배당이라는 국내외적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지난달 금융당국은 미국 등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투자자가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제도를 개선했다. 상장사가 이를 받아들여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면 내년부터는 개선된 배당 절차를 적용할 수 있다. 이미 현대차·포스코·삼성증권 등은 '배당금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공시한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기 주주총회가 3월에 몰려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배당제도를 고칠 수 있는 기한은 다음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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