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올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일자리 정책에 819억 원을 지원한다. 이 중 절반가량은 조선업, 반도체 등 지역 주력사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쓰인다.
고용부는 '2023년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과 고용안정선제대응패키지사업의 지원예산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사업들은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발굴해 제안하면, 고용부가 선정·심사해 지원하는 형식이다.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에는 348억 원이 지원된다. 지역 주력사업을 우대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산업별로 조선업(148억 원), 반도체(60억5,000만 원), 뿌리산업(60억 원), 농업(55억 원), 기타(24억5,000만 원) 등으로 배분했다.
구체적으로 경남 거제, 전북 군산 등의 주력사업인 조선업은 높은 입직 연령, 짧은 근속기간, 사내 협력사 간 잦은 이동 등의 특성에 맞춰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 연령 제한을 폐지해 더 많은 연령층이 혜택을 받게 했다. 또한 공제금 지급요건인 근속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사업장 이동도 가능하게 했다.
반도체(충북, 경기 등)는 양질의 지역 인재 유입과 훈련 참여 유도가 필요한 점을 반영해, 훈련 수당(월 20만 원→50만 원), 훈련비, 취업장려금(2개월 근속 시 월 50만 원) 등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의 연령제한을 34세에서 39세로 확대했다.
이외에 청년층의 취업 기피, 재직자 고령화가 심각한 주조·금형·용접 등 뿌리산업(광주, 인천 등)에는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 장려금 지원 대상 연령을 확대하고, 장려금 수준도 높였다. 농업(경북, 전북 등)은 인근 도시 구직자와 농촌이 연결될 수 있도록 일자리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취업 알선부터 근로계약 체결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조선업, 반도체산업 등 주요 산업의 심각한 구인난을 완화하고 지역의 일자리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을 신설한 만큼, 자치단체가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