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나무 심기'로 대표되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10년간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SM이 "회사 자금을 개인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셈"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하이브는 "캠페인의 세부 내용을 확인한 후 지원할 것"이라며 진압에 나섰다.
24일 하이브와 이 전 총괄 간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주식매매 거래종결일로부터 10년간 이수만 전 총괄에게 연간 10억 원씩 총 100억 원을 지원하고, 이 전 총괄은 이 돈을 ESG 활동에 사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SM은 이날 하이브가 회사 자금을 하이브와 관계없는 이 전 총괄의 개인 활동에 쓰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문제의 본질은 주주의 돈을 개인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라며 "하이브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을 내린 하이브 경영진이 당사 주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SM은 이어 "'나무 심기'로 불리는 ESG 활동의 실체를 알았다면 동조한 것이고, 몰랐다면 속은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성수 SM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 전 총괄의 ESG를 표방한 메시지 이면에는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SM은 또 "하이브 거버넌스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ESG 활동 자체에 공감하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추진하는 좋은 취지의 ESG 관련 캠페인이 있다고 전달받아 공감하고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캠페인의 세부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 활동의 세부적인 내용과 범위 등이 사전에 구체적으로 상호 협의되면 캠페인에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