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령탑을 맞이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1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12가 남았는데, 이 동안 각종 기록도 함께 탄생할 전망이다.
24일 현재 흥국생명은 승점 69(23승 7패)로 2위 현대건설(승점 62ㆍ21승 9패)과 승점차를 7까지 벌렸다. 이날부터 여자부는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를 시작했고, 흥국생명의 남은 경기는 6경기다. 흥국생명이 이 6경기에서 승점 12를 추가하면 현대건설의 성적과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기면 승점 3을 얻는다. 3-2로 승리하면 승점 2를, 2-3으로 패해도 승점 1을 챙긴다. 그러므로 흥국생명이 풀 세트를 치르지 않고 4승을 거두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특히 최근 5연패로 팀 분위기가 떨어진 현대건설이 승점을 잃어도 흥국생명의 매직 넘버는 줄어든다.
흥국생명은 이미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점 기록을 달성했다. V리그는 2011~12시즌부터 ‘승점제’를 도입했는데, 흥국생명의 종전 기록은 정규리그 1위를 했던 2018~19시즌의 승점 62였다. 올 시즌엔 6경기가 남았는데도 벌써 승점 69를 쌓았다. 한 시즌 구단 최다승 기록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 황연주가 함께 뛰던 2007~08시즌(팀당 28경기)에서 24승 4패를 거뒀다. 팀당 36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흥국생명(23승)은 2승을 추가하면 구단 기록을 새로 쓴다.
V리그 여자부 한 시즌 최다 승점, 최다 승리 기록은 모두 현대건설이 갖고 있다. 2021~22시즌 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도중에 리그가 조기 종료됐지만 28승 3패(승점 82)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올렸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남은 6경기에서 승점 14 이상, 더 나아가 6전 전승을 거둔다면 이 기록의 주인이 바뀐다.
한편, 김연경(흥국생명)은 이날 허수봉(현대캐피탈)과 함께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5표를 받아 엘리자벳(인삼공사ㆍ6표)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1, 3라운드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라운드 MVP다. 개인 통산으론 5번째. 남자부에서는 허수봉이 31표 중 24표를 받아 비예나(KB손해보험ㆍ3표), 이현승(현대캐피탈ㆍ2표) 등을 제쳤다. 허수봉이 라운드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