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우주 대폭발인 빅뱅(Big Bang) 후 6억 년밖에 안 된 시점에 존재한 거대은하를 발견했다. '작은 은하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큰 은하로 진화해 간다'는 기존 우주론을 뒤집는 내용이어서, 초기 우주 생성과 관련한 학설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호주 스윈번공대 이보 라베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3일 "빅뱅 5억~7억 년 후의 거대은하 6개를 발견했다"며 "가장 큰 것은 별 질량이 태양의 1,000억 배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는 제임스웹 망원경이 지난해 6월 공개한 첫 관측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이같은 내용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은하에서는 별들의 질량이 과학자들이 예상해온 것보다 훨씬 크다. 공동연구자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조엘 레자 교수는 "우주 초기인 이 시기엔 작고 어린 은하만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의 우리은하처럼 성숙한 거대 은하들이 발견됐다"며 "이는 과학자들이 우주 초기의 은하 기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가 후속 연구로 검증될 경우, 은하들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거대은하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자 교수는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아주 초기의 우주를 처음으로 봤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며 "이 발견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초기 은하 형성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뱅 후 6억년 밖에 안된 때에 이런 거대은하가 있다는 것은 기존 우주론 모델과 맞지 않는다"며 "이를 설명하려면 우주론 모델을 바꾸거나 우주 초기에 작은 별과 먼지로 이루어진 구름이 점진적으로 큰 은하로 성장했다는 기존 은하 형성 이론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