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눈높이 또 낮췄다… “올해 1.6% 성장할 것”

입력
2023.02.23 09:55
물가상승률 전망은 3.6→3.5%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수도 둔화하자 또 한 번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한은은 23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1.7%)에서 0.1%포인트 내렸다.

이는 예상됐던 결과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두달 간 여러 지표를 볼 때 성장률이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듯하다”며 “수출 부진이나 국제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17일엔 우리 경제가 둔화 국면을 맞았다는 정부의 첫 공식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만 1.7%로 0.3%포인트 낮췄다. 한국경제연구원도 1.9%였던 기존 전망치를 1.5%로 끌어내렸다. 글로벌 경기둔화를 극복할 국내 성장 모멘텀(원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다.

한은은 다만 내년 전망을 기존 2.3%에서 2.4%로 높였다. 또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5%로 조정했다. 이달까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게 한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2.6%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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