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4월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환경장관 회의의 공동성명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 “환영한다”는 문구를 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은 4월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와 관련, “(오염수) 방출을 위한 투명한 과정을 환영한다”는 표현을 공동성명에 넣기 위해 각국과 조율 중이다. 제염토 재활용 계획에 대해 “진척을 환영한다”는 문구도 넣도록 추진한다. 제염토란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제염 작업을 통해 걷어 낸 토양을 의미하며, 일본 정부는 이 중 기준치(1㎏당 8,000베크렐) 이하인 제염토의 재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계획을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린 실무자급 회의 등을 통해 각국 대표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에서조차 신중론이 팽배한 사안에 대해 주요국의 지지를 얻고자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에 “G7이 단결할 수 있다면 안전성을 호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일본 고유의 문제를 공동성명에 담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고, 독일 등 원전에 신중한 국가도 있는 상황에서 ‘환영’이란 표현까지 넣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제거하고, 삼중수소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추가로 희석한 후 방류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올해 여름부터 원전에서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그러나 어민들은 반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태평양 도서국 등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제염토 재활용 계획도 자국 내 반발 목소리가 크다. 후쿠시마현 이이다테무라에서는 농지 재사용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나미소마시와 니혼마쓰시에서는 주민의 반대로 계획이 좌절됐다.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의 재활용 계획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