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무력도발에 나선 북한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미국, 일본이 북핵 위협에 대응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것을 두고 "세 얼간 망둥이들의 쑥덕공론장"이라고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다리 부러진 노루 한 곬에 모인 격'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미일이 "아무리 반공화국 제재 압박 소동에 미쳐 날뛰어도, 사상 최대 북침전쟁연습 소동을 계속 벌여 놓아도 우리에게 조금도 통하지 않게 되자 다시 모여 앉아 입방아질을 벌여 놓은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셔먼 부장관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며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을 재확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국을 향해 "우리의 군사적 강세 앞에 기절초풍하여 매일같이 미국 상전에게 '확장억제력'을 제공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가 하면, 반공화국 제재 압박 성사를 위해 매국노라는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기시다 정부에 '관계 개선'을 구걸하며 추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역적패당이 제아무리 개꿈을 꾸며 발악을 해도 그것은 부질없는 헛수고에 불과하다"며 "그럴수록 더 높이 올라서고 더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공화국의 위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명줄 유지에 급급한 무리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힐난했다. 매체는 "괴뢰 통일부 것들은 시도 때도 없이 늘어놓는 '북 도발설'과 같은 망발들로 윤석열 역도의 공화국 대결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통일부라는 허울마저 완전히 벗어던지고 '대결부'의 정체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서라도 더러운 명줄을 유지해보자는 것이 권영세 일당의 추악한 목적"이라고 강변했다.
한국과 미국 등을 겨냥한 북한당국과 매체의 막말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빈도가 늘고 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하루 뒤인 19일 내놓은 담화에서 한국을 향해 "바보들", "남조선 것들"이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이어 20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지금 남조선 바보들이 노는 꼴을 구경거리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면 또 이렇게 한번 조롱하며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들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