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2 학력평가 성적 유출, 경찰·교육부·개보위 조사 나섰다

입력
2023.02.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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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 "무거운 책임 느껴"
개보위 "한 달간 집중 모니터링"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지난해 11월 전국학력평가시험(학평) 성적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교육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동시에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일 "경찰청에서 학평 성적 유출 사고에 대한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에 나섰다"며 "관련 자료가 유출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내부 소행인지 여부 등은 수사를 통해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도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23일 치러진 학평 성적 자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파일은 텔레그램의 한 단체 대화방에 ‘2학년 개인 성적표 전체’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다. 유포된 파일에는 전국 15개 시도의 당시 고교 2학년 응시 학생들의 이름과 성적, 소속 학교, 성별 등이 담겨 있지만, 주민등록번호나 휴대폰 번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청을 통해 경기남부청으로 사건이 이첩됐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료 유출이 우리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추가 유포가 없도록 예방조치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시스템을 보완하고, 추후 자료가 유통되며 나오는 문제는 고발 등 보호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학평 성적 유출 사고와 관련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이 합동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재발 방지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유출 경로는 조사 중이며 유출 규모는 경남과 충남을 제외한 15개 시도교육청 (고교 2학년) 약 27만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개보위는 이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관계기관과 사업자에 유출정보 삭제 및 차단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이날부터 한 달간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명수 기자
김경준 기자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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