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주변 시세보다 최대 30% 싼 가격에 선보이는 공공 아파트 '뉴:홈'이 첫 사전청약에서 평균 1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청약에 나선 이의 70%는 2030 청년층이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7일 경기 고양창릉·양정역세권·남양주진접2 3곳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1,798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2만7,153가구가 몰려 평균 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혼 청년, 신혼부부 등 특정 유형에 우선권을 주는 특별공급(1,381가구) 경쟁률은 평균 11.1대 1, 청약 가점순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일반공급(417가구) 경쟁률은 28.3대 1이었다.
분양가를 시세 70% 이하로 낮추되 시세차익 30%는 공공과 나누는 '나눔형' 유형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일반공급에서 나눔형 경쟁률은 34.8대 1로 시세 80% 수준에 공급되는 일반형(12.1대 1)을 크게 웃돌았다. 특별공급(나눔형 12.8대 1·일반형 3.4대 1)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지역별로는 고양창릉(23.7대 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양정역세권(7.4대 1)과 남양주진접2(6.2대 1)가 뒤를 이었다. 특히 고양창릉에선 일반공급 최대 경쟁률이 84대 1(전용 84㎡)을 기록했다.
뉴:홈은 정부 정책에 따라 청년층에 주로 돌아가게끔 설계된 덕분에 이번 첫 사전청약에서도 20대(22.6%)와 30대(48.3%)의 청약 비율이 70.9%를 차지했다. 40대는 15.4%, 50대는 13.7%에 그쳤다. 정부는 공공분양 아파트 50만 가구 중 34만 가구를 청년층, 나머지 16만 가구는 무주택 중장년층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사전청약은 아파트를 조기에 공급하기 위해 본청약보다 1~2년 앞당겨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청약 때까지 자격(무주택 등)을 유지하면 100% 당첨된다. 다른 분양주택의 사전청약은 신청할 수 없어도 본청약은 얼마든 지원할 수 있다.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다만 실제 입주까지 4년 넘게 걸릴 걸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청약시장도 침체기인 점이 변수다. 최근 민간 아파트도 청약 경쟁률은 10대 1이 넘어도 미계약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양정역세권과 남양주진접2의 경쟁률은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분양가가 싸고 금리 최저 연 1.9%의 파격 대출(나눔형·선택형)을 제공하는 만큼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면 공공분양을 노려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내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 고덕강일 3단지(2월27일 특별공급)를 시작으로 서울 공공물량도 줄줄이 풀린다. 올해 공급되는 뉴:홈 1만555가구 중 3,288가구가 서울에 풀린다.
상반기엔 강서구 마곡(10-2단지·마곡 택시차고지·나눔형)에서 470가구가 풀리고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동작구 수방사와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서 각각 263가구(일반)와 320가구(일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