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군 움직임에 상응 대응"

입력
2023.02.20 08:08
기종 미상 미사일 발사
발사 직후 담화문 발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지 이틀 만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공동 훈련 대응 차원이라는 취지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0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지 이틀 만이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19일 실시된 한미 연합비행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발표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18일 오후 5시 2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우리 군 및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5,700㎞이며 비행거리는 약 900㎞라며 일본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 섬 서방 약 200㎞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

한미는 19일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연합 비행훈련을 펼쳤다. 이날 훈련에는 한미 공중전력 10여대가 참가했으며 편대는 서해에서 한반도 남부지역 상공으로 진입해 동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원다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