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9일 당원이 직접 공천권을 행사하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제'를 공약했다. 김기현 후보는 '국가안전시스템 대개조'의 일환으로 기상청을 찾아 지진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둘러싼 거센 비방전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지만, 각자 차별화된 청사진을 밝히며 틈새 표심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정책비전 발표회를 열고 "비례대표를 '책임당원 선거인단'이 선출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낙하산 공천이나 정실 공천 시비를 원천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책임당원 배심원단'을 구성해 막말, 줄세우기 등을 한 현역 의원의 공천신청 자격을 박탈하겠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권한을 당원에게 부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적 조기 공천'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수도권 지역의 개혁 대상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지역 15~20곳을 선정해 이곳에 경쟁력이 있는 인사를 영입 또는 발탁해 조기 공천을 단행하고, 물심양면으로 당의 지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전략 공천을 통한 개혁 대상으로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와 "이재명 대표 범죄를 앞장서서 옹호·두둔하는 의원"을 꼽았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센터를 방문해 정책 행보를 강화했다. 그는 "튀르키예 대지진이 계기가 되었지만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기에 국가안전시스템을 새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시스템을 대개조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여성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던 김 후보는 "(지진 대응 훈련이) 민방위 때에도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하고, 학교에서도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TV조선에 출연해 안 후보의 의혹 제기에 대해 "생떼탕도 유분수지, 이런 생떼탕이 어디 있나"라며 "'청담동 술자리' 사건의 재탕 삼탕"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대선에 세 번 나와서 떨어지거나 철수했고, 서울시장 선거도 두 번 나와서 철수했다. 나가는 선거마다 져버렸던 이유가 뭔지 알겠다"며 안 후보를 비꼬았다.
반면 안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의혹을) 완전히 털고 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물어뜯어서 내년 총선을 이기기 힘들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 측 윤영희 대변인은 김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에게 정체성 검증 운운하고 있다"며 "이런 후안무치의 태도와 말바꾸기가 국민들이 그렇게도 혐오하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