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연구가 근력 개선과 갱년기 남성 건강, 인지기능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이런 분야에서 건기식용 기능성 원료로 인정해 달라는 신청도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 현황'을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능성 원료 신청은 체지방 감소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건강 11건, 근력 개선과 갱년기 여성 건강 각각 5건, 면역기능과 간 건강 각 4건, 기억력과 인지기능, 갱년기 남성 건강 3건씩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원료 인정 신청 현황(체지방 감소, 피부 건강, 면역기능, 간 건강 순)과 비교하면 근력 개선, 기억력, 인지기능, 갱년기 남성 건강 분야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밖에 혈당상승 억제, 혈행 개선, 전립선 건강 관련 원료도 새롭게 인정됐다. 식약처는 "특정 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에 대한 연구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는 관절 건강이 8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체지방 감소·피부 건강(각 4건), 인지기능 개선·혈중 콜레스테롤 감소(각 3건) 순이다. 인정 원료는 총 45건으로 전년(23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건기식 수요가 늘면서 기능성 원료 인정 신청이 증가한 데다 식약처의 제도 개선으로 보완자료 제출 시간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1년 기준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454억 원으로 5년 새 20% 커졌다.
국내에서 개발한 원료 인정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28건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14년까지는 인정된 기능성 원료 중 수입 원료가 약 70%를 차지했지만 2015년 이후 국내 원료 비중이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62%까지 올라갔다.
원료 개발을 위한 국가 지원이 확대됐고,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이 정착되면서 제조기술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은 "식약처의 기능성 원료 심사가 빨라지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건기식 제조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