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불체포특권에 숨지 말고 영장심사 받아야"

입력
2023.02.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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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희대의 부끄러운 정치인의 표상"

국민의힘은 17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법조인답게, 큰 정치인답게 당당하게 대한민국 사법 절차에서 판단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도 법조인이니까 본인의 억울함을 국회의 불체포특권 방탄에 숨어 해결하려 할 게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법원 영장심사에 응해서 본인의 무고함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와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했다. 국민들은 이 대표가 자기 일에 관해 불체포특권 포기 공약을 지킬지 파기할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불체포특권을 포기했던 권성동 의원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당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자, 국회 회기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고 영장은 기각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당당하다고 하는데 우리 국회에서 나는 당당하니까 제대로 된 사법 판단을 받겠다고 한 분이 우리 당 권성동 의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선 "법적 절차에 따라, 국회의원 윤리 강령에 따라 엄정히 판단할 일이지 당론으로 '정치 탄압이네 아니네' 하며 정치 문제로 끌고 갈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조폭·토착세력과 손잡고, 자신의 분신인 김용·정진상 등이 구속돼도, 본인이 설계하고 도장을 찍어도 한 점의 부정행위, 돈 한 푼 취한 적 없다고 주장하는 희대의 야당 대표를 본 적 없다"며 "거짓말과 방탄 국회, 궤변으로 점철된 이 대표는 희대의 부끄러운 정치인의 표상이 됐다"고 거들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대표는 원내 절대다수 1당 대표라는 방탄 뒤에 숨지 말고, 민주당 역시 이성을 되찾고 법 앞에 평등한 법치주의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해 이 대표 구속에 적극 협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순 기자
임지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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