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여성 4명 중 3명 이상은 비타민 D 결핍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세 이상 폐경 여성의 86%는 골감소증·골다공증 등이 있어 뼈 건강이 나쁜 상태였다. 따라서 해산물이나 달걀, 햇볕에 말린 버섯 등 비타민 D가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선영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한국 성인의 비타민 D 섭취 및 골밀도 : 2009∼2011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의 한 종류로,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으로 알려졌다. 결핍되면 구루병 등을 유발한다. 특히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우리 피부에서 직접 합성되므로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고 불린다.
이선영 교수 연구팀은 2009∼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1,949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 결핍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신체의 비타민 D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좋은 지표인 25(OH)D의 혈중 농도를 이용해 비타민 D 결핍 여부를 판정했다. 25(OH)D의 혈중 농도가 20ng/mL 미만이면 비타민 D 결핍 상태로 봤다. 그 결과, 비타민 D 결핍률은 남성이 64%, 여성이 77%였다.
연구팀은 “비타민 D는 칼슘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호르몬으로, 골절 예방을 돕는 필수 영양소”라며 “비타민 D 부족·결핍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을 괴롭히는 건강 문제”라고 했다.
이번 연구에서 국내 성인의 하루 비타민 D 섭취량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았다. 또 비타민 D 섭취량이 적을수록 골감소증·골다공증 등 뼈 건강이 나쁠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남성의 비타민 D 섭취량은 뼈 건강이 정상인 남성에서 가장 많았고, 골감소증 남성·골다공증 남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비타민 D 섭취량은 골감소증 여성이 골다공증 여성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의 부족한 비타민 D 상태를 개선하려면 해산물·달걀·햇볕에 말린 버섯 등 비타민 D가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내는 영문 학술지 ‘영양 연구 및 실습(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