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러시아 전쟁 부품 차단한다… 10차 제재안 발표

입력
2023.02.16 00:33
15조 원 규모... '드론 제공' 연루 이란 기업도 제재 포함

유럽연합(EU)이 15조 원 규모에 이르는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번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하는 무기 등의 핵심 부품이 대상이다.

15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총 110억 유로(한화 15조1,500억 원) 규모의 수출 금지 조처를 포함한 '10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했다. 제재안에는 드론과 미사일, 헬리콥터 같은 러시아 무기체계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47가지 부품에 대한 새 수출 제재 방안이 포함됐다.

전투기 엔진 부품을 비롯해 전자 기기, 특수 차량, 특정 희토류, 열카메라 등도 대상에 올랐다. 사실상 러시아가 사용하는 모든 핵심 부품 조달 통로를 막아 전쟁 능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취지다.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이란 기업 7곳에 대한 제재도 포함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란 혁명수비대는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 공격을 위한 '샤헤드 드론'을 러시아에 제공해왔다"며 "러시아에 이런 민감한 품목을 판매하는 것이 완전히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10차 제재안'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째를 맞는 오는 2월 24일부터 시행하고자 한다. 제재안이 시행되기 위해선 EU 27개국 동의가 필요하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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