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가 떨어지고, 시장(채권)금리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면서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47%포인트 내린 3.82%로 집계됐다. 0.05%포인트 내린 12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보다 하락폭을 키워 내림세를 이어갔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4% 선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해 10월(3.98%) 이후 3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하면 오르고 인하하면 떨어진다. 코픽스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은행이 이자를 덜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금융권에선 일찌감치 1월 코픽스 하락을 점쳤다.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중반까지 떨어지는 등 예금 금리가 계속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평균 연 5.03% 금리를 줬던 1년 만기 ‘라이브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최근 연 2.7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코픽스 하락분은 다음 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이날 기준 5.89~6.89%인 우리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 5.42~6.42%로 상・하단이 0.47%포인트씩 낮아진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각각 4.96~6.36%, 4.73~5.83%로 내린다. 신규 코픽스를 준거로 하는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도 마찬가지로 조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은행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주문하고 나선 만큼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되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3.73%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수신상품 대상 범위를 넓혀 산정하는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도 2.92%에서 3.02%로 소폭 올랐다. 은행연합회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을 땐 이런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