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81분 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프리킥을 전담하는 등 선전했지만 골은 침묵했다. 토트넘도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에 낮은 평점을 주며 혹평 세례를 이어갔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3시즌 UCL 16강 1차전에서 전반 초반 브라힘 디아스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다음 달 9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팀의 프리킥을 모두 전담하며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전반 16분 중앙 프리킥을 시작으로 전반 20분 왼쪽 먼 거리, 전반 24분 박스 왼쪽 측면 등 전·후반 총 5번의 프리킥을 직접 해결했다.
손흥민은 빠른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에 활력도 불어넣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44분에 나왔다. 손흥민은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중앙 수비라인을 뚫고 돌파해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나 이것이 오프사이드로 판정, 슈팅으로 기록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6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돼 벤치에 앉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UCL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골 3도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2골로 올 시즌 총 8골 3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영국 매체들의 평가는 야박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에 평점 4점을 주며 "단주마와 이른 시간에 교체되지 않은 게 행운"이라며 "몇 번의 위협적인 프리킥 장면을 제외하곤 경기에 큰 영향력을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풋볼런던도 손흥민에 평점 5점을 주면서 "공간으로 침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엉성한 볼 터치로 공 소유권만 뺐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3년 만에 UCL 무대에 오른 토트넘은 조별리그에서 프랑크푸르트(독일), 스포르팅(포르투갈), 마르세유(프랑스)와 경쟁해 선두로 16강에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 주말 레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1-4로 대패해 UCL 원정길에 우려를 보였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 7분 만에 AC밀란의 디아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후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토트넘이 공격을 점하며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