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뒤덮은 튀르키예에서 무려 200시간 넘는 시간을 버티고 구조된 기적의 소식이 또 전해졌다. 하지만 구조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4만1,000명을 넘겼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TR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77세 여성 생존자가 구조됐다. 지진 발생 약 212시간 만이었다. TRT는 "재앙이 강타한 지 9일째,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이 구조되면서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타이주에선 한 아버지와 딸이 209시간 만에, 아디야만에서는 라마잔 유셀(45)이 207시간 만에 구조됐다. 바키 예니나르(21)와 무하메드 에네스 예니나르(17) 형제는 약 200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들은 단백질 파우더(분말)를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진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구조 대원은 "아직까지 살아있는 사람들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적의 불씨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6일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 전역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4만1,000명을 넘었다. 기적의 생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인면 구조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른 만큼, 생존자가 추가 발견된 가능성은 점차 줄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선 건물 철거 작업도 시작됐다. 에두아르도 레이노소 앙굴로 멕시코국립자치대 공학연구소 교수는 "잔해에 깔린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5일이 지나면 매우 낮아지고, 예외는 있지만 9일 이후엔 0%에 가깝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구호 활동의 초점이 생존자 구조에서 극심한 추위 속 피난처에서 또 다른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