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풍성한 패키지와 우수한 드라이빙 – 볼보 S60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입력
2023.02.15 07:40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볼보(Volvo)’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꾸준한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포트폴리오의 연이은 착륙으로 어느새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 속에서도 볼보는 경거망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가파르게 상승하는 판매 실적을 위해 물량 확보에 집중하지 않고 ‘서비스 네트워크’ 역시 착실히 성장시키며 내실을 챙기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의 프리미엄 세단, S60을 다시 마주했다. 과연 S60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S60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말 그대로 깔끔하고 균형 잡힌 체격을 자랑한다.

실제 4,780mm의 전장과 각각 1,850mm와 1,430mm의 전폭 및 전고를 통해 탄탄함을 과시한다.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2,872mm의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의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748kg으로 ‘통상적인 프리미엄 세단’의 체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단정함으로 이목을 끄는 볼보 S60

S60이 자리한 시장에는 고유의 매력을 가진 수 많은 경쟁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BMW 3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라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져 있어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경쟁자 사이에서 S60은 말 그대로 단정한 매력으로 시선을 끈다. 볼보 특유의 명료한 프론트 그릴 및 헤드라이트의 조합은 보는 이들에게 ‘스웨디시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갖고 있지만 짧은 오버행을 앞세운 측면은 ‘우수한 균형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단정하게 다듬어진 차체 실루엣, 그리고 화려함을 더한 휠 등이 더해져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후면은 같은 세단인 S90 대비 더욱 스포티하고 젊은 감성과 볼보 특유의 깔끔함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스퀘어 타입의 머플러 팁이 차체 양끝에 배치되어 대담한 감성을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높은 만족감을 담은 공간

볼보의 강점은 체급을 가리지 않고 우수한 만족감을 주는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S60 역시 따듯하고 명료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선명한 그래픽의 디지털 클러스터, 깔끔한 스티어링 휠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센터페이사가 ‘브랜드의 기조’를 명확히 드러낸다.

덕분에 역동성은 다소 부족한 느낌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됐다.

SKT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깔끔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국내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음성 인식 기능, 그리고 볼보 특유의 풍성한 ‘기능의 매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연식 및 부분 변경을 통해 공간의 정숙함을 강조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덕분에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공간 역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S60의 1열 공간은 볼보 특유의 인체공학적인 시트가 낮게 자리해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한다. 여기에 시트의 소재, 연출 등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과시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덕분에 S60은 약간의 타협을 할 수 있다면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공간을 최대로 넓혔다. 여기에 트렁크 게이트의 형태 및 개방 정도도 무척 큰 편이라 그 만족감이 뛰어나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S60의 심장

데뷔 초기의 S60은 T5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나 최신의 S60들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B5 파워 유닛을 탑재한다.

B5 파워유닛은 최고 출력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kW의 전기 모터로 조합된다. 전기 모터는 약 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주행 곳곳에 더하며 주행의 쾌적함, 부드러움에 힘을 더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전륜구동 레이아웃이 더해진다. 이를 통해 S60은 정지 상태에서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또한 주행 효율성은 복합 기준 11.3km/L(도심 9.7km/L 고속 14.2km/L)다.

단정하게 피어난 S60의 드라이빙

S60 특유의 깔끔함, 그리고 단정한 매력을 한껏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고 시동을 걸었다. 볼보 중 가장 낮은 시트 포지션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여기에 볼보 고유의 따듯하면서도 단정한 인테리어 디자인, 그리고 정숙성을 위한 여러 노력 등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냈다.

B5 파워유닛은 시장에 출시된 각종 프리미엄 세단들과 유사한,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내며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과시한다. 단순히 출력이 우수한 것 외에도 즉각적인 출력 전개가 가능한 전기 모터가 적재적소에 힘을 더하며 주행 질감을 개선한다.

실제 과거의 T5 엔진이 자체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거칠고 요란스럽다’는 단점을 지적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장족의 발전이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감각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엔진 회전 질감 등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실제 엔진 회전 시의 질감은 물론 차량 주행 전반의 질감 자체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엔집에 합을 맞추는 8단 자동 변속기는 평이한 수준이다. 차량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더욱 스포티한 셋업을 추구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볼보’의 기조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동 변속이 기어 시프트 레버를 좌우로 옮겨 조작하는 방식이며, 또 수동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프트 패들이 없다는 점은 주행 내내 마음에 걸렸다.

S60의 주행 질감은 여느 볼보보다 역동적인 모습이다. 이는 브랜드 스스로가 가장 역동적인 ‘볼보’라 표현할 S60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실제 견고한 차체의 특성을 그대로 과시할 뿐 아니라 조향, 서스펜션 등 각종 부분에서도 무척이나 견고한 셋업을 앞세웠다. 덕분에 운전자에게는 ‘일체감’을 명확히 전하고, 조작에 대한 기민한 피드백을 선사한다.

그 어떤 볼보보다 민첩하고, 대담하며 빠르게 달릴 수 있음을 증명한다. 연이은 조향 상황에서는 전륜구동 특유의 움직임이 간간히 드러나는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회두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빠른 템포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때에 기대 이상으로 능숙히, 그리고 쾌적하게 대응해 ‘볼보 특유의 완성도’를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S60의 주행은 말 그대로 즐거웠다.

그러나 다행이라 한다면 볼보 S60의 역동성은 ‘과한 수준’은 아니다. 실제 S60은 여느 볼보의 차량에 비해 조금 더 단단하고 견고한 질감을 줄 뿐, 일상적인 주행을 이어갈 때에는는 편안함을 제시한다.

그로 인해 S60은 역동적인 주행을 마친 후 곧바로 ‘장시간 주행’에 나서더라도 특별한 스트레스나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편 볼보의 차량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 한다면 단연 편의 사양과 안전 사양의 매력에 있다. 특히 파일럿 어시스트는 숙련된 운전자보다 더욱 정교한 조율 능력을 제시해 주행의 편의성을 높여 만족을 자아냈다.

좋은점: 단정하고 깔끔한 패키지, 우수한 상품성과 주행 질감

아쉬운점: 아쉬움을 남기는 기어 노브

매력적인 프리미엄 세단, 볼보 S60

서두에서 밝혔듯 S60이 배치된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경쟁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존재감’을 과시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S60은 어떤 차량보다도 튼실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볼보는 그렇게 ‘상승 가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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