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이 봄철 지역 대표 특산물인 우산고로쇠 수액과 명이나물 등 산채나물 수송 대작전에 나섰다. 연간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의 60%가 2~5월 집중 출하돼, 우체국마다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택배 물량이 몰리기 때문이다.
15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를 ‘봄철 특산물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군비 5,200만 원을 들여 지역 우체국 4곳에 기간제 근로자 4명과 1톤 화물차 5대를 투입했다. 고로쇠물과 산나물은 신선도 유지가 생명. 제때 수송하지 못하면 상품성을 잃고, 소비자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정시 수송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택배 물량이 집중돼 제때 화물선에 싣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해 군이 직접 나섰다. 농민 대부분이 오래 서 있기 힘든 고령자이지만, 접수가 밀려 우체국 바깥까지 길게 줄을 서서 장시간 기다리는 불편도 감안했다.
군은 인력 및 장비지원과 함께 우체국과 화물선사의 협조를 얻어 택배 마감시간을 오후 1시에서 오후 3시로 2시간 늘렸다.
우체국에서 접수된 특산물 택배는 5,000톤급과 2,200톤급의 대형 화물선 두 척에 실려 경북 포항으로 향한다. 두 척 모두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에 오후 3~5시 울릉도를 출항해 다음날 오전 1~3시 포항 항구에 닿는다.
올해는 1만5,000톤급 대형 카페리 선박인 울릉크루즈도 특산물 수송에 가세했다. 울릉크루즈는 건영택배와 함께 울릉항 출항 전인 오전 11시까지 특산물 택배를 받는다.
울릉크루즈 관계자는 “화물선은 울릉에서 포항까지 일주일 3차례 운항하지만, 울릉크루즈는 매일 왕복 운항해 농민들은 (특산물을) 날마다 보낼 수 있고, 소비자들도 발송 다음날 받을 수 있다”며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군이 특별수송 기간을 둘만큼 특산물을 생산하는 울릉 농가는 한껏 분주한 모습이다. 우산고로쇠 수액은 지난달 말 채취를 시작해 본격 출하되고 있다. ‘자연이 만든 이온 음료’로 불리는 울릉도 고로쇠 수액은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연구 결과, 육지 고로쇠물보다 당도가 0.2브릭스(brix) 높고, 무기물질 함량이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 고유종인 우산고로쇠 나무에서 뽑아 내는데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도 풍부해 국내 고로쇠 수액 중 최고 품질로 평가 받고 있다. 연간 500톤에서 많게는 700톤 가량 생산된다.
이 밖에도 깊은 산속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전호나물이 출하되고 있다. 미나리과인 전호나물은 울릉도에서만 재배된다. 또 울릉도를 대표하는 산채나물인 명이와 부지갱이 등이 하얀 눈 속을 뚫고 올라오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특별수송기간 운영으로 적기 안정적으로 배송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특산물을 판매 농가마다 다른 불편함이 없는지 세세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