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우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으로도 우승하겠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끄는 김은중 감독이 11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은중호는 다음 달 1~18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U-20 아시안컵에 대비해 이달 21일까지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소집훈련을 진행한다. 한국은 직전 대회 준우승 팀이자 역대 최다 우승(12회)국이다.
김 감독은 14일 훈련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이 이 대회에서 2012년 이후 우승이 없다. 1998년 선수로 참가해 우승을 해봤기 때문에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으로도 우승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총 16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C조에 속한 한국은 오만(3월 2일), 요르단(5일), 타지키스탄(8일)과 차례로 만난다. 비교적 수월한 조에 편성된 만큼 각 조 상위 2팀에게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티켓은 무난하게 따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8강이다. 8강에서 한국과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은 D조의 사우디 아라비아 또는 일본이다. 특히 올해 5월 열리는 인도네시아 U-20 월드컵에 출전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최소 준결승에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8강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외나무다리에서 아시아 최강팀과 만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한국이 더 잘 준비하면 일본, 사우디보다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며 “1차전 상대인 오만은 물론 8강에서 만날 상대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당시의 이강인과 같은 특급 에이스는 없지만 다양한 선수 조합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김 감독은 “오히려 그 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두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에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한 스페인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의 80% 정도를 완성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빠른 공수 전환과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 한다”며 "체력적으로 미흡하지만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하면 체력도 100%로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이어 “경기 중에 흔들리는 상황을 짧게 끝낼 수 있도록 수비 안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