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이 이전을 앞둔 대구교도소 부지에 국립근대미술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14일 달성군에 따르면 달성군은 화원읍 대구교도소 부지 11만㎡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500석 공연장과 600면 주차장, 편의시설, 공원 등을 갖춘 국립근대미술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교도소는 올해말 배수관 등 공사가 끝나는 대로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신축 교도소로 이전할 예정이다.
달성군은 지난해 12월 미술계, 학계 등 인사로 국립근대미술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까지 2차례 논의를 거쳤고 오는 16일 달성군청 1층 군민소통관에서 김이순 홍익대 명예교수 등 전문가 10명이 참석해 '국립근대미술관 유치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 앞서 지역 미술계 인사와 주민 등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즈 166명도 성명서를 발표해 유치 의지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김영동 미술평론가는 "한국미술사에서 대구는 근대미술 발상지"라며 "특히 대구에서는 수채화라는 서양의 장르로 근대미술이 도입됐고 확대됐다"고 말했다.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국립근대미술관에 대한 수요는 미술계와 지역에서 줄곧 제기돼 왔다. 근대미술의 시기와 개념 등 명확한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수십 년 전부터 정부 등에서 근대미술관을 건립한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모두 계획단계에만 머물렀고 실현된 적은 없다.
지난 2021년에는 삼성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했고 김종규 국민문화유산신탁 이사장과 작가 등 100여 명은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근대미술품을 한 곳에 모은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에 근대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과 문화분권을 실현할 방법"이라며 "대구에서도 문화인프라가 열악한 달성에 미술관을 건립해 미술도시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