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여도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자들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는 14일 블로그에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직접 확인한 결과, 텐트와 히터 등에 대해선 ‘깨끗한 중고’는 기부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성동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보낼 구호 물품을 모아 전달하고 있다.
앞서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중고 물품은 현지로 보낼 수 없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는 위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물품만 피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성동구와 튀르키예인 자원봉사자 등에 따르면 중고여도 기부 가능한 물품은 침낭, 텐트, 발전기, 히터 등이다. 단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하거나 작동이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
옷 종류는 중고 물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피부와 닿는 속옷, 양말, 옷, 기저귀, 생리대, 마스크 등은 반드시 새것이어야 현지로 보낼 수 있다. 위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기, 보온병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기부가 필요한 물품은 속옷과 발전기다. 인천 한 물류업체에서 튀르키예에 보낼 기부품을 분류·포장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튀르키예인 엘리프 메셰(26)씨는 본보 통화에서 “옷은 무조건 새것으로 받기로 했다”면서 “특히 필요하지만 기부품으로 적게 들어오고 있는 물품은 속옷, 기저귀, 생리대, 휴지와 발전기”라고 말했다.
배터리, 스프레이 등은 비행기 화물로 보내기 어려운 만큼 보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라면과 햄 통조림 등 돼지고기가 함유된 식품류도 전달이 어렵다. 엘리프씨는 “전체 기부품의 10% 정도가 재사용이 어려운 물품으로 들어와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