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기억공간에 시민추모벽이 설치돼 가동을 시작하는 등 대구지하철참사를 애도하는 추모기간이 시작됐다.
13일 2·18안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18일까지 시민들의 헌화와 추모식 등으로 대구지하철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2·18대구시민안전주간' 추진에 나섰다.
이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지하 2층 기억공간에 설치된 시민추모벽에는 시민들의 헌화와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재단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내용의 문구 등을 메모지에 적어 붙일 수 있도록 테이블을 설치하고 국화꽃을 마련해 헌화토록했다. 시민추모벽은 지하철 역사의 출입문이 개방돼 있는 동안 상시 운영된다.
한편 이날 유족 등 10여 명은 낮 12시쯤 경북 칠곡군 지천면 낙산리 대구시립공원묘지에에 안장된 무연고희생자 6명도 참배했다.
참사 20주년인 18일 오전 9시53분에는 동구 용수동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추모탑 앞 광장에서 유족과 대구시장, 시민단체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재단 관계자는 "참사로 숨진 192 영혼과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생명의 가치와 안전의 소중함을 대구시민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참사는 지난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3분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 안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면서 발생했다. 불은 마주오던 전동차로 번졌고 중앙로역은 화염과 연기로 휩싸였다. 이 사고로 192명이 숨졌고 151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여전히 폐질환과 트라우마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