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결선투표서 타후보와 연대 가능성 시사

입력
2023.02.13 13:20
3·8전대 결선투표서 ‘김·황 연대’ 가능성 시사 
이에 맞설 ‘안·천 연대’ 성사 가능성도 주목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본선에 진출한 황교안 후보가 “(경선에서) 4강 1등이 안 되면, 우리 후보를 도울 것”이라면서도 안철수 후보에게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결선투표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후보는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4강 1등이 안 됐다면, 내 방향은 분명하다. 우리 당을 도울 것이고, 우리 국민들을 세워 나아가는 그 일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4명을 차기 당대표 후보로 압축했다. 국민의힘은 3·8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최다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는데, 이 때 후보 간 이합집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황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가치관이 분명치 않다”며 비판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온 지가 얼마 안 되었다”며 “그동안은 민주당에 있었고 여러 정당을 만들었는데 만든 정당마다 다 깨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 후보는 안 후보가 대선 후보 단일화 등으로 당에 기여했지만,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간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에 대한 평가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김·황 연대’에 맞서는 ‘안·천(안철수·천하람) 연대’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준석 전 대표 계파로 분류되는 천 후보는 김·안 후보를 모두 비판하며 득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정적이기도 한 이 전 대표는 최근 김 후보가 ‘색깔론’을 들고나온 것을 비판하며, 안 후보를 엄호한 바 있다. '안·천 연대' 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흐름인 셈이다.

한편 황 후보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상하관계’란 이용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는 “상하관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 후보는 “대통령은 국정의 총괄 책임자이지만 (당대표와)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대통령이라고 그래서 모든 걸 다 억누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 후보 수행실장으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다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