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여진에도... 한국 긴급구호대는 '구조 중'

입력
2023.02.11 18:30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 급파된 긴급구호대
구조활동 첫날 2세, 10세 여아 등 6명 구조
'골든타임' 지났지만 수색·구조 작업 지속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 접어든 가운데 사망자 수가 2만3,000명을 넘어섰다. 현지 전문가들은 붕괴한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이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72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지진 발생 115시간 만에 임산부가 생환하는 등 기적적인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파견한 긴급구호대(KDRT)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생존자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수색·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활동을 개시한 9일 70대 중반 남성과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5명을 구조했다. 이 중 40세 남성과 2세 여아는 부녀 지간이다. 11일엔 의식이 있는 65세 여성을 여섯 번째로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 측의 요청에 따라 지난 8일 총 118명 규모의 구호대를 현지에 파견했다. 정부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한국국제협력단)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특전사 등 탐색 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

지난 8일 새벽 인천에서 공군 수송기를 타고 출발한 구호대는 튀르키예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하타이주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 운동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구조 활동 지역으로 설정된 안타키아는 하타이주의 주도로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번 지진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구호대는 활동 이튿날인 지난 10일에도 10개 현장에 80명의 구조인력을 투입해 생존자 유력 구역을 중심으로 12시간 이상 고강도 탐색, 구조 활동을 전개했다. 여진과 맹추위가 이어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구호대의 구조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오는 17일까지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튀르키예 현지 상황에 따라 교대 형식으로 구호대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하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