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기작들에 불똥이 떨어졌다. 특히 유아인을 전면에 내세웠던 영화 '승부'를 비롯해 '지옥2' 등을 준비 중이었던 넷플릭스가 가장 큰 피해자로 언급되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에 실명이 거론된 만큼 유아인의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가 유아인의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잦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상습적으로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6일 유아인과 한차례 조사를 마쳤으며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은 이유를 확인했다. 다만 유아인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유아인이 건강검진과 시술 등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해명을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확인을 위해 유아인의 체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고, 유아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함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이 30대 영화배우라는 익명으로 보도되자 지난 8일 유아인 소속사 UAA 측은 직접 입장문을 내 유아인이 현재 경찰 조사 중임을 시인했다.
따라서 본 사건의 핵심은 '고의성'을 따져 혐의를 추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정우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하정우의 논란으로 영화계가 바짝 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지금의 상황과 꽤 유사하다. 지난 2021년 하정우는 매니저 등의 명의로 1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고 피부 흉터 치료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초범일 경우 벌금형 선고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작의 아이콘이었던 유아인의 행보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각 배급사들은 대책 강구에 돌입했다. 가장 큰 불똥이 떨어진 것은 넷플릭스다.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와 '종말의 바보' '지옥2' 등이 라인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관계자는 본지에 "언론을 보고 내용을 확인했고 상황 파악 중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유아인의 차기작인 영화 '하이파이브' 배급사 NEW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작품이 후반 작업 중에 있는 만큼 개봉 시기에 대해선 프로덕션 절차에 따라 개봉 시기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유아인이 아직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1차 조사만 받았기 때문에 당장 확답을 내리기보다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아직 명확한 결과가 없기 때문에 결론을 낼 수도 없다. 이에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풀고 영화계에 무사히 복귀하길 바라는 목소리들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