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레드벨벳이 유럽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에 출연한다.
9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레드벨벳은 5월 29~6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6월 5~11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프리마베라 사운드 2023(Primavera Sound 2023)' 무대에 오른다. 주요 공연은 바르셀로나에서 6월 1~3일, 마드리드 8~10일 열리는데 레드벨벳은 1일, 8일 공연한다.
2001년 처음 열린 프리마베라 사운드는 매년 5~6월 스페인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포르투, 미국 로스앤젤레스,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으로 이어지는 대형 음악 축제다. 스페인에서의 두 차례 행사는 출연진이 거의 같지만 포르투갈 이후로는 차이가 있다. 레드벨벳은 현재 스페인 두 차례 공연만 출연이 확정됐다.
올해엔 켄드릭 라마, 펫 숍 보이스, 디페시 모드, 블러, 할시, 캘빈 해리스, 로살리아 등이 출연한다. K팝 그룹은 레드벨벳이 유일하다.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명 음악 축제들은 앞다퉈 K팝 그룹을 초청하고 있다. 지난해 코첼라는 에스파와 투애니원을 무대에 세웠고, 프리마베라 사운드는 드림캐처를 초청했다. 미국 롤라팔루자는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에게 헤드라이너 자리를 줬고, 방탄소년단과 같은 소속사 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위한 무대도 마련했다.
올해도 여러 K팝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음악 축제 무대를 장식한다. 그룹 블랙핑크는 4월 열리는 미국 유명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자)로 무대에 오르고, 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파리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에스파는 미국 뉴욕에서 6월 열리는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3'에서 공연한다. 얼터너티브 K팝 그룹 바밍 타이거는 7월 일본 니가타현에서 열리는 후지록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K팝 그룹들이 수익성 높은 단독 공연이 아닌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것은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며 지명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한 K팝 기획사 관계자는 "단독 공연을 열면 입장권 판매나 아티스트 관련 상품 판매로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페스티벌에 출연하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축제에 모인 수만 명의 다양한 관객에게 음악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