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신평 변호사가 연일 경선판에 영향을 끼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정치멘토’로 불리는 그가 친윤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직을 사퇴한 뒤에도 이번엔 야당에서 여당으로 넘어올 의원들이 두 자릿수는 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설을 또 언급했다.
그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든 야든 (정계개편에) 상당히 취약하다. 언제 어디서 정계개편 신호탄이 울릴지 모르고 야당이 더 취약하다”며 “(여권으로 오는) 그런 분도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행을 택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10% 정도는 되지 않을까”라며 10여 명이 국민의힘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발 정계개편론은 2년 전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불거진 사안이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관여한 데다 2013년엔 새정치민주연합을 안철수 의원과 공동 창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창당전문가로 통할 만큼 정계개편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신 변호사의 앞선 주장을 김한길 현 국민통합위원장이 “그럴 일 없다”고 진화했지만 이와 별도로 ‘김한길 등판설’은 꾸준히 거론돼온 정치권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친윤 진영의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미심장한 가정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과 당 주류가 김기현 후보를 강력하게 띄운 전력을 거론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결과가 잘 나왔더라도 부담이 남을 수밖에 없다”며 “전대 국면에서 앞장선 사람들을 계속 전면에 내세워 갈 수 있을지 국민들 입장에서 봐야 하고, 기존 강경파들의 역할과 공간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친윤 주류 진용은 정치적으로도 좀 경량급인 데다 초재선들도 경륜과는 무관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김한길 위원장이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거론했다. 실제 ‘김한길 역할론’이 부상할 경우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돌파해야 하는 현 야권에 대해 정계개편 입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