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난항을 겪던 '청보호' 인양 작업이 전복 사고 나흘만인 8일 오전 본격화됐다.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청보호 예인선과 크레인선은 전날 오후 5시 41분쯤 사고해역에서 직선거리로 12.5㎞ 떨어진 소허사도 앞 해상에서 최종 인양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바닷물 흐름이 잔잔해지는 시점에 맞춰 200톤급 크레인선 인양용 와이어 4개를 청보호에 연결했다.
이날 오전에는 민간잠수사 2명을 추가로 파견, 와이어와 별개로 슬링바를 추가로 연결해 단단하게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뒤집어져 있는 청호보를 크레인을 이용해 수면으로 끌어올려 운항 상태로 되돌리는 원형복구 작업이 이어진다. 원형복구 작업에선 유실 방지망을 추가로 설치하고 배수 작업도 병행한 뒤 선내 실종자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일단 청보호를 크레인으로 바지선 위에 올려 목포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물에 잠기지 않으면 예인선과 연결해 청보호 옆에 부력을 위한 리프팅백 설치 후 이동시킬 수 있다. 목포로 이동시킨 청보호는 인근 조선소로 이송할 계획이다. 해경은 선내 정밀 수색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청보호는 상대적으로 건조비가 저렴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을 이중으로 겹쳐 만든 독특한 구조다. 해경은 외부 파손 가능성과 엔진 냉각을 위한 해수 상자와 연결 장치 파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주와 선박을 만든 건조업체 대표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기관실에 설치된 4개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인할 예정이다.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쯤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됐다. 12명의 선원 중 3명이 구조됐고 5명이 사망했다. 선장 이모(50)씨, 선원 윤모(40)씨, 외국인 선원 2명 등 4명에 대한 수색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