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장 낮은 땅바닥에서 꽃을 피운 복수초와 설강화가 먼저 눈길을 잡는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위에서 샛노란 꽃잎을 활짝 펼친 복수초는 ‘복(福) 많이 받고 장수(壽)하라’는 꽃말을 지녔다. 설강화(Galanthus)의 속명은 그리스어 우유(gála)와 꽃(ánthos)에서 유래했다. 천리포수목원 겨울정원과 그늘정원에 우유 방울을 매단 듯 소담스럽게 피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워 예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사랑받아 온 매화도 봉오리를 부풀려 봄을 재촉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지난해 12월 기온이 평년 대비 2.5도 낮았고, 설 연휴 직후 최강 한파가 덮쳐 예년에 비해 개화가 늦은 편이지만, 2월 들어 빠르게 기온이 올라가며 꽃망울을 터트리는 풀과 나무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은 1만6,000여 식물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중무휴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