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9∼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방문이 성사되면 전쟁 발발 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유럽 방문이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6일(현지시간) EU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9일 브뤼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브뤼셀에 도착한 뒤 EU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유럽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문은 보안상의 이유로 비밀리에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의회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여부를 묻는 질의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외신이 접촉한 다수의 EU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럽 의회 연설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보안상의 문제가 노출될 경우 그의 유럽 방문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키이우에서 열린 EU·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브뤼셀 방문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정말로 여행(방문)하고 싶지만, 큰 위험이 따른다"며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방문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려의 첫 유럽 방문이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정상들을 만나고, 지난해 12월 미국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유럽을 찾은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