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월 임시국회 첫 대정부 질문에서 각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법리스크를 집중 부각시키며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방탄국회'를 비판하며 이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관련 검찰의 뭉개기 수사 의혹으로 맞섰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북풍' 의혹도 제기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명의로 친서를 작성해 북측에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방북 등 북풍 이벤트를 벌였는지를 수사 과정에서 들여다봐야 한다”는 태 의원 질의에 “분명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친서는) 허가받지 않은 대북 접촉으로, 위법인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 수사를 '봐주기'라고 거듭 주장하며 몰아붙였다. 고민정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2020년 4월 고발됐는데, 이듬해 3월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전까지 수사 진척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이에 “기록을 안 보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반면 한 장관은 “민주당이 10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1심 판결 뒤 김건희 여사 특검을 추진하려 한다”는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특검이 정치적 맞불놓기 용도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답했다.
정청래 의원은 김 여사와 한 장관의 친분 관계를 물고 늘어졌다. 정 의원은 “김 여사와 친한가. 카카오톡을 332건 했는데 안 친하면 왜 그리 자주 하는가"라며 "김 여사의 실시간 녹취록을 보니 한동훈, 한동훈 하던데 서로 반말을 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정 의원이 “윤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겨서 아내에 대한 의혹 수사를 뭉개고 있느냐”며 논문표절 수사 등을 재차 거론하자 한 장관은 "제가 이 사안에 하나하나 다 말하면, 이 대표 사안에 물으면 하나하나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한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민주당이 선택한 수사팀에서 집중수사했는데 그때 왜 기소하지 않았느냐"며 다그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신경전을 폈다. 정 의원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은 안 먹고 아주까리기름을 먹는가"라며 "왜 이렇게 깐죽대는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한 장관이 웃으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려 "그 부분에 대해 제게 물어보실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맞받아치자 고성이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