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T 탄생, BTS는 좌절... 2023 그래미 열렸다

입력
2023.02.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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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그래미 어워드'... BTS 수상은 불발
리조・해리 스타일스 등 본상... EGOT 탄생

미국 최대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수상이 불발된 가운데, 역대 18번째 EGOT(에미, 그래미, 오스카, 토니상을 석권한 가수)가 탄생하는 등 새 역사가 쓰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에는 해리 스타일스가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로 수상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에는 보니 레이트가 '저스트 라이크 댓'(Just Like That)이,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에는 리조의 '어바웃 댐 타임'(About Damn Time)이 선정됐다. 그래미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로는 미국의 재즈 가수 사마라 조이가 뽑혔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가 그랜드슬램으로 꼽히는 EGOT에 역대 18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데이비스의 자서전 ‘나를 찾아서’(Finding me)는 '베스트 오디오북, 내레이션 및 스토리텔링 녹음'(Best Audiobook, Narration & Storytelling Recording) 부문을 수상했다. 2001년 연극 '킹 헤들리 2세'로 토니상을 수상한 데이비스는 2015년 드라마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How to Get Away with Murder)로 에미상을, 2017년 영화 '펜스'(Fences)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비욘세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등을 비롯해 총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그래미의 여왕'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미 통산 88회 그래미 후보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이룬 그는 이날 4개 상 수상으로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을 32개로 늘리며 최다 수상 신기록까지 세웠다.

한편 BTS 역시 이번 시상식에서 총 세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는 '앨범 오브 더 이어'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베스트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부문에 지명됐다.

그러나 수상의 영광은 각각 영국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와 샘 스미스, 테일러 스위프트가 차지했다. BTS는 지난 63・64회 시상식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그라모폰 도전이었지만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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