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한·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 소위원회의 위원장이 됐다. 한국계 의원이 소위원장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실은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외교는 미국의 미래와 세계 무대에서의 지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번에 위원장을 맡게 된 인·태 소위는 한·미 관계는 물론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외교 현안을 다룬다. 이전엔 아시아·태평양·중앙아시아·비확산 소위로 불렸다.
김 의원은 "양당 동료들과 함께 세계 인권 증진과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 동맹국과의 자유 무역 강화를 해내고 적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청소년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남편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캘리포니아주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입지를 굳혔다.
김 의원뿐 아니라 '한국계 4인방'으로 불리는 의원들은 모두 주요 상임위원회에 배정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민주당의 앤디 김 의원은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한다. 같은당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도 군사위에 배정됐다. 공화당의 또 다른 한국계 여성인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세금, 무역 등을 다루는 세입위원회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