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확정' 이강인·'우승 코앞' 김민재 ·'이적생 호흡' 손흥민...이번 주말 달군다

입력
2023.02.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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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코리안리거'들이 주말을 뜨겁게 달군다.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잔류가 확정된 이강인(22·마요르카)과 '우승 굳히기'에 들어간 김민재(27·나폴리), '이적생'들의 조력이 기대되는 손흥민(31·토트넘), '리그 1호골'이 절실한 황희찬(27·울버햄튼)까지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형제들이 득점 사냥에 나선다. 황희찬은 5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2022~23시즌 리버풀과 경기를 펼친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선발 출전하며 초반 신임을 확인했지만 리그 득점이 없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전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23)에 이어 지난달 측면 윙어 파블로 사라비아(30·스페인)가 영입돼 선발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무조건 득점이 필요하다. 일단 리버풀전은 희망적이다. 올 시즌 황희찬의 유일한 득점이 지난 12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버풀과 경기에서 넣은 동점골이었다. '리그 1호 골'이자 '시즌 2호 골'을 반드시 완성해야 할 순간이다.


득점포 예열을 마친 손흥민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6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 시티(2위·승점 45)와 홈경기에서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게 급선무다. 지난달 29일 프레스턴(2부)과 FA컵 16강전(3-0 승)에서의 두 골로 '골 침묵'에서 벗어났지만, 리그에선 추가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겨울 시장에서 영입한 아르나우트 단주마(26·네덜란드)와 페드로 포로(23·스페인)가 손흥민의 조력자가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정확한 크로스가 장점인 포로가 오른쪽 윙백으로 제대로만 살아난다면 손흥민의 득점력이 폭발할 수도 있다. 그는 리그 4골, FA컵 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골 등 총 8골을 기록 중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타 구단들의 눈도장을 받은 김민재와 이강인도 5일 출격한다. 김민재는 이날 오후 8시 30분 2022~23시즌 세리에A 스페치아와 경기에서 우승 굳히기에 나선다. 리그 1위(승점 53)인 나폴리는 2위 인터밀란(승점 40)과 승점 10점 이상 벌였고, 실점(15골)도 세리에A 20개 팀 중 가장 낮아 센터백 김민재의 진가가 더욱 빛났다. 지난달 30일 나폴리에 패한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은 "나폴리가 이번 시즌 우승할 것"이라며 "나폴리에는 강하고 빠른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가 있다"고 극찬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시즌 잔류를 확정한 이강인은 '강호' 레알 마드리드(2위·승점 45)와 결전을 치른다. 그는 이날 오후 10시 홈경기에 나서 또 한 번 '황금 왼발' 위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2골 3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마요르카(10위·승점 25)의 15득점 중 5골에 관여한 팀 내 보물이다. 특히 앞선 레알 마드리드와의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선보여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겨울 이적이 좌절된 만큼 이번 경기를 통해 공격포인트를 더 쌓을 필요가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브라질), 페데리코 발베르데(24·우루과이) 등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강인의 왼발과 베다트 무리키(28·코소보)의 머리가 이루는 실리 축구가 기대된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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