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

입력
2023.02.03 09:32
오세훈 면담에서 입장차만 확인
권리예산 반영 등 4개 사항 요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선전 활동만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단독 면담을 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박 공동대표는 3일 오전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국회의원 모임 ‘약자의 눈’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제안했다”며 “지하철 타는 것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예기간인 13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하철에 탑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및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기획재정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입장 △서울시 ‘탈(脫)시설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 초청간담회 이행 △서울시 장애인권리예산 입장 등 4가지 사항을 다음달 23일 전에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공동대표는 전날 오 시장과 면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회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전장연에게 협박하는 자리였다”고 비판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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