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활성화와 코로나 팬데믹이 이성 교제 수단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미국 성인 10명 중 3명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통해 이성을 만난 적 있으며, 10명 중 1명은 현재의 배우자나 연인을 데이팅앱으로 만났다는 조사가 나왔다.
7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성인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성 교제를 위한 온라인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했는데, 응답자의 30%가 이성 교제를 위해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령별로는 전자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일수록 데이팅앱 사용 비율이 높았다. 30세 미만에서는 절반이 넘는 53%가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사용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30~49세는 37%, 50~64세는 20%, 65세 이상은 13%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용 비율이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34%)이 여성(27%)에 비해 온라인 데이트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한 적이 없는 성인 가운데에는 절반 이상(52%)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기혼인 성인 중에서도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을 사용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이 16%나 됐다.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 경우(46%)나 이혼·별거·사별한 경우(36%)에도 상당 비율이 온라인 데이트 경험이 있었다.
성적 취향에 따라서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 등 성소수자(LGB)인 경우 2명 중 1명꼴(51%)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해 이성애자(2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그러나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인종이나 민족별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성을 만나기 위해 사용한 데이팅 사이트나 앱 항목에서는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위치 기반 글로벌 데이팅앱 틴더(Tinder)가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데이트 경험자의 46%가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매치(Match·31%)와 범블(Bumble·28%) 등의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에 따라 플랫폼 선호도에 차이가 있었다. 틴더는 30세 미만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사용자의 79%가 이용한 적이 있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매치(50%)를 사용할 가능성이 틴더(11%)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틴더와 매치 등을 소유한 매치그룹과 범블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짧은 만남을 넘어 배우자나 동거를 전제로 하는 연인을 데이팅앱으로 만난 비율도 10%에 달했다. 특히 30세 미만에서는 5명 중 1명이 데이팅 사이트 또는 앱에서 현재의 배우자 또는 파트너를 만났다고 답했고, LGB 성인도 4분의 1(24%)에 달했다.
이러한 데이팅 플랫폼에 대한 의견은 다소 분분했다. 데이팅앱 유경험자 가운데 긍정적 반응을 보인 비율은 53%로 매우 또는 다소 부정적이라는 답변(46%)보다 약간 더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57%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지만, 여성 사용자는 긍정(48%)과 부정(51%)으로 양분된 양상을 보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글로벌앱과 토종앱이 온라인 데이팅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디지털광고기업 인크로스가 발표한 데이팅앱 이용추이 분석에 따르면 미디어월간순이용자(MAU) 수 기준 틴더(21.5만 명), 글램(18만 명), 헬로톡(17.2만 명)이 1~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