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원소주, 미국 간다…유럽·홍콩도 상표권 등록 마쳐

입력
2023.02.02 19:30
출시 1년 만에 미국 시장 진출
중국·일본·베트남도 수출 논의


출시되자마자 '오픈런'을 불러일으켰던 증류식 소주 원소주가 출시된 지 1년 만에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를 해외 수출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입지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원스피리츠 주식회사는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이 미국 내 수입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뉴욕을 시작으로 본격 진출한다고 2일 밝혔다. 주력 제품인 원소주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증류식 소주다. 도수는 22도, 국내 가격은 1만4,900원이다.

원스피리츠는 제품 출시 때부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목표로 상표권 등록 등 수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현재 미국 외에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등과 수출을 논의 중이며 영국, 유럽,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은 상표권 등록도 마쳤다. 원소주는 지난해 2월 제품 출시를 알리는 팝업스토어에서부터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돼 약 200개 해외 업체로부터 수출 문의를 받았다.

원소주를 기획한 김희준 원스피리츠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출시 직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박재범 대표가 '소주'라는 곡을 냈을 때 미국에서 외국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술이 녹색병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술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 술이라고 하면 원소주가 떠오르도록 제대로 된 술을 만들어 세계에 알려보자는 생각으로 제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원스피리츠는 국내에서 보여준 특유의 감성 마케팅 역량을 현지 문화에 맞게 접목할 계획이다. 앞서 원소주는 병에 붙은 라벨 스티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인증샷 문화가 국내에 확산하면서 인기에 불이 붙기도 했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단순히 해외 시장의 유통 채널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각 나라 고유문화에 맞게 타깃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제품과 우리나라 술 문화를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