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전기트럭으로 현대차그룹 독점에 맞설 터"...인도 최대 車회사 회장의 포부

입력
2023.02.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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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 와 타타모터스 회장·김방신 타타대우 대표 간담회
다 쏟아부은 타타대우, '신형 더쎈'으로 부활 도전


국내 유일 상용차 전문기업 타타대우상용차(타타대우)가 2023 더쎈을 내놓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①전기상용차를 내놓고 ②현대차·기아가 독점하는 1톤(t) 트럭을 디젤 없이 전기차로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 본사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열린 2023 더쎈 미디어데이 및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는 기리시 와 타타모터스 회장과 김방신 타타대우 대표이사(사장), 김정우 판매대표 등 임원단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타타모터스는 인도 최대 자동차회사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환영사를 통해 "준중형트럭 1위를 달성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바쳐 2023 더쎈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신형 더쎈의 프로젝트명은 '비전'이다. 2020년 출시 후 편의성과 효율성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이 트럭은 기존 적재 중량 3t에서 5t짜리 준중형트럭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 모델의 영문 표기를 'the CEN'에서 'DEXEN'으로 바꾸고, 대형트럭 맥쎈(MAXEN) 및 중형트럭 구쎈(KUXEN)과 통일해 '쎈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기리시 와 회장은 "출시 첫해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며 "타타대우는 대형과 중형, 그리고 준중형까지 트럭 라인업을 확대했고 현재 진입하지 않은 다른 세그먼트로 제품 라인업을 넓힐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 도중 전기차 개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기리시 와 회장과 김 사장은 잠시 상의한 뒤 결심한 듯 전기차 출시 시간표를 전격 공개했다. 그는 "오늘 공개된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는 사실은 전기차에서 적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전기차를 개발 중이고 내년 중 '더쎈 비전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펙은 다 마무리돼서 테스트 및 평가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1t 전기트럭 출시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은 "굉장히 민감한 이야긴데"라며 뜸을 들이다가 "(타타대우는) 2.5~25t 트럭까지 (라인업이) 다 있는데, 현대차·기아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1t 차는 없다"며 "디젤차가 아닌 오직 전기차로만 만들어서 국내와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고 (시점은) 2025년 중반쯤 한국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럭 맞아? 디지털화 계기판, 엠비언트 라이트


이날 공개와 함께 판매에 들어간 신형 더쎈에는 고급 승용차에 적용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담았다. '운전자 중심의 집약적 공간'을 주요 콘셉트로 잡은 이 모델은 승용차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 버튼 시동과 함께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집어넣었다. 또 준중형급 중 최초로 풀 고선명(HD) 미터 클러스터를 탑재해 운전자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계기판을 디지털화했다.

오디오와 비디오, 네비게이션(AVN) 중 최대 사이즈인 10.25인치 최신 AVN을 사용해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기능도 쓸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 '쎈 링크(XEN Link)'와 스마트 키의 원격 시동 버튼, 오버헤드 콘솔과 센터 콘솔의 공간 효율화 등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상용차 운전자들이 차량 실내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점을 고려해 운행 환경을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구성한 것이다.

대시보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하이그로시 소재를 채택해 반짝이는 광택을 느낄 수 있다. 투톤 패턴을 대시보드 전반에 적용해 세련된 공간을 연출했다. 엠비언트 라이트를 대시보드와 도어에 설치해 감성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시보드와 시트 사이 공간은 기존보다 5㎝ 넓혀 운전자의 편의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중대형급에 사용되는 대형 사이드미러를 달고 검은색으로 표현해 강인함을 나타냈고, 대형 프런트그릴에서 이어진 프론트범퍼는 전체 차량 색상과 일체감 있게 통일했다.



영문 표기 변경, 'the CEN'에서 'DEXEN'으로


가격은 주력모델 기준 4t 장축 기준 5,600만 원대에서 시작해 6,000만 원대로 적재 중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5t 장축 기준은 6,600만 원~6,000만 원 후반대다.

김 사장은 "더쎈은 타타대우상용차 방향성을 바꾸는 시작점으로 2023 더쎈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와 운전자 중심의 편의성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신형 더쎈을 필두로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진화하는 타타대우상용차가 되겠다"고 전했다.

군산=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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