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공군 전투기가 비행 중 플레어(Flare·섬광탄) 1발을 실수로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해프닝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부 정상회담을 한 날이었다.
공군에 따르면 1월 31일 오후 서산기지로 복귀하던 KF-16에서 플레어 1발이 투발됐다. 공군 관계자는 “플레어는 자유낙하하며 정상 연소됐다”고 전했다. 플레어는 적외선 유도무기체계를 기만하기 위한 유인체로, 섬광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종사가 실수로 플레어 발사 장치를 건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오전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 사령관과 회동하고, 이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오찬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한 날이다.
지난해 공군에선 대비태세 허점이 잇따라 노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2일 북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KF-16 전투기가 출격해 정밀 유도탄 ‘스파이스 2000′ 2발을 쏘려 했지만 한 발이 나가지 않았고, F-15K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슬램-ER’을 발사에 실패하기도 했다. 12월 26일 북 무인기 침투 당시에는 격추 작전을 위해 투입한 KA-1 경공격기가 이륙하다 논밭에 추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