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이 지난해 3월 1조 원에 이어 추가로 1조2,000억 원을 구미사업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1일 구미 SK실트론 본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실리콘반도체 웨이퍼 제조설비 증설을 내용으로 하는 1조2,360억 원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MOU체결은 지난해 1조원 투자의 연장선상이다.
또 최태원 SK회장은 이날 협약식에 동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5년까지 경북에 5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와 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지방교육혁신을 통한 인재공급 체계'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경북도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기업의 투자결정 단계에서부터 대학과 협력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공장 준공 시점에 필요로 하는 인력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정주여건까지 마련키로 했다.
이번 SK실트론의 투자는 이달 27일 신청서 접수를 마감하는 ‘구미 반도체산업 특화단지’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예타면제에 대한 특례와 입지 인허가 절차 신속처리, 각종 세액공제와 공장 용적률 완화 등 파격적인 지원이 보장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대규모 투자유치와 투자입지 확보 그리고 지역주도 인재양성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과거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던 민간중심 경제활동의 무대를 지방으로 확장하는 의미를 가지며 이를 기반으로 지방에서 대학중심의 지역발전생태계를 만든다면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 정책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실트론은 2021년 11월 1,900억 원을 들여 구미 국가산업 2단지 내에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탄화규소(SiC) 반도체 웨이퍼 생산공장 증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1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SK실트론은 2021년 기준 글로벌 웨이퍼 시장 점유율 세계 5위다. 특히 반도체업계 주력인 300㎜ 웨이퍼 시장에서는 세계 3위로, 향후 300㎜ 세계 1위를 추구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투자로 인해 대한민국의 전자산업을 태동시켰던 구미가 다시 한 번 첨단소재산업,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에 있어 대한민국의 최고가 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해 K-반도체 벨트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